🏡 필리핀에서 만난 ‘식모’ – 중년 한국 남성의 솔직한 이야기, ‘식모 문화’ ‘가정부(maid)’나 ‘야야(yaya)’
🏡 필리핀에서 만난 ‘식모’ – 중년 한국 남성의 솔직한 이야기
나는 50대 중반의 평범한 대한민국 남성이다.
은퇴를 앞두고 새로운 삶을 고민하던 중,
필리핀이라는 나라가 눈에 들어왔다.
조용히 살 수 있고, 물가도 저렴하며
영어도 어느 정도 통하는 그곳.
그러던 중, 현지에서 오래 지낸 교민에게 들은
하나의 조언이 내 인생을 바꿨다.
“식모를 한번 써보세요. 필리핀 생활이 훨씬 편해집니다.”
👩🍳 처음엔 낯설었던 ‘식모 문화’
한국에서는 낯선 개념이다.
남의 집에서 살림을 돕고, 청소·요리·아이 돌봄까지 맡는 사람이라니.
처음엔 마음이 불편했다.
"혹시 내가 누군가를 부리는 것 아닌가?" 싶어서.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가정부(maid)’나 ‘야야(yaya)’ 문화가 아주 보편적이다.
중산층 이상 가정에서는 식모 없이 사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현지 사람들도 이 일을 전문직처럼 여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월급은 보통 200~300불 수준이었다.
물론 숙식 제공이 포함된다.
💡 생활이 바뀌다 – 진짜 여유를 느낀다
내가 고용한 식모는 40대 초반의 마리아였다.
성실했고, 요리 솜씨도 좋았다.
매일 아침 내가 마당에 나갈 때면,
정갈하게 차려진 아침 식사가 식탁 위에 놓여 있었다.
빨래, 청소, 시장보기까지 척척 해냈다.
무엇보다 고마웠던 건 외로움이 줄었다는 것이다.
혼자 외국에서 살다 보면 말할 상대가 없을 때가 많다.
마리아는 수줍지만 정이 많은 사람이었고,
어느새 가족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필리핀 시골 주택 앞마당에서 함께 차를 마시는 한국 중년 남성과 필리핀 여성 가정부, 따뜻한 미소, 주변엔 바나나 나무와 닭이 보이는 풍경”
💸 식모 고용 시 주의사항
물론 단점이나 주의할 점도 있다.
- 신원 확인은 필수다. 교민 커뮤니티나 검증된 중개인을 통해 고용해야 한다.
- 월급 지불은 정확히, 그리고 무리한 요구는 하지 말 것.
- 문화 차이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으니, 처음엔 시간을 두고 신뢰를 쌓는 게 좋다.
또한, 식모가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경우도 있어
숙소 공간을 고려해야 한다.
“작은 부엌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필리핀 식모와 이를 바라보는 한국 중년 남성,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 밝은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장면”
🧭 마무리 –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살아간다는 것
처음엔 조심스러웠던 '식모 고용'이
이젠 필리핀 생활에서 가장 감사한 부분이 되었다.
그녀 덕분에 나는 ‘삶의 속도’를 늦출 수 있었고,
그녀 덕분에 ‘외국 생활의 고립감’을 줄일 수 있었다.
중년 이후, 새로운 나라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모든 걸 혼자 하려고 하지 마세요.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면,
삶은 훨씬 따뜻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