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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식당, 그 도시락은 누구에게 배달될까? 배달음식

지구방랑자10 2025. 5. 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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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식당, 그 도시락은 누구에게 배달될까?

며칠 전,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사는 한 지인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왔다.
한인식당에서 도시락 배달을 하면서, 그 도시락이 ‘중국계 온라인 사기 조직’의 직원들에게 매일 배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단순한 추측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 매일 정해진 시간, 같은 주소로… 도시락 30개?

지인이 일하는 식당은 시아누크빌 시내에 위치한 한 한인식당이다.
이 식당은 한류 붐 덕분에 현지 한인뿐 아니라 외국인 손님도 많았고, 배달도 종종 나갔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매일 같은 건물로 정해진 시간에 30인분 도시락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다음과 같다.

  • 배달 장소는 일반인이 잘 다니지 않는 폐건물에 가까운 고층 빌라
  • 건물 입구에서 벨을 누르면 내부에서 나오는 사람 없이 도시락만 가져간다
  • 직접 얼굴을 보거나 말하는 일 없이 항상 ‘문 앞에 놓고 가라’는 문자만

지인은 의아해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상적인 손님이면 이렇게까지 숨기지 않죠. 배달비 포함해도 돈은 미리 보내고, 잔돈도 필요 없다 하고… 뭔가 이상했어요.”

 


🧩 알고 보니, 사기조직의 ‘감금 작업장’

시아누크빌은 예전부터 불법 온라인 도박, 로맨스 스캠, 투자 유인 사기 같은 조직이 숨어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 한 채 전체를 통째로 빌려 중국·베트남·한국인을 감금해 사기전화나 채팅을 시키는 형태다.

이들은 외출이 불가능하니 식사는 반드시 외부 배달에 의존해야 한다.
그리고 문제는…
그 배달을 현지 한인식당이 맡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식당 입장에서 보면 “우린 배달 요청을 받아 했을 뿐”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락이 매일 30인분씩, 고정된 폐건물에만 간다면 과연 몰랐을까?

게다가, 그 조직 내에는 실제로 한국인 사기범도 고용되어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로맨스 채팅 사기를 하기 위해,
실제 한국인 남성이나, 한국어를 능숙히 쓰는 조선족을 데려다 쓴다.


💸 매출의 절반 이상이 조직에서?

한 달 기준으로 도시락 1인분에 78달러, 하루 30인분이면
**하루 210
240달러, 한 달이면 6000~7000달러** 수익이 된다.
캄보디아에서 이 정도면 웬만한 식당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이 때문에 어떤 식당은
“알면서도 눈 감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실제로 배달을 중단하려 하자 조직 쪽에서 협박을 하거나 돈을 더 얹어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 결국 피해자는 ‘한국인’

이 조직들이 노리는 대상은 한국인이다.
로맨스 스캠, 투자 사기, 환전 유도 등으로 한국인의 감정을 조작하고, 돈을 뜯어낸다.
그런데 그 사기 범죄를 위해 일하는 조직원들이
매일 먹는 식사를 한인 식당이 제공하고 있다는 건 아이러니하다.

물론 모든 한식당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묵인하고 있다면, 무의식적으로 공범이 되는 것 아닐까?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현지 한인 사회, 그리고 여행자, 장기 체류자들은
이런 현실에 눈을 감아선 안 된다.
도시락 하나, 식사 한 끼지만
그 배달이 누군가의 인생을 무너뜨리는 사기의 연료가 된다면, 그건 분명 잘못이다.

다음에 한식당에서 누군가 정체불명의 대량 도시락 배달을 요청한다면,
그게 누구를 위한 음식인지, 한번쯤은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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